고마웤ㅋㅋㅋㅋ'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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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나 제 멋대로 인사람. 나를 염려하는 마음이라거나 그런 건 눈곱만치도 없는 사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는 그런 사람에 불과했다.
"뭐가 불만이야. 돈이 부족한 거라면 말해. 네가 얼마를 쓰던지 간에 나는 상관없으니까."
셔츠의 단추를 채우며 그가 말했다. 내일 또 와달라고 말하려 했을 뿐인데…. 덮고 있던 이불을 이마까지 잡아당겼다. 언제나 그랬듯 그는 카드 한 장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곳을 나설 것이다. 그럼 나는 또 한참을 울겠지. 그가 다시 이곳을 찾을 때까지 계속…….
"그럼 갈게."
탁.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나쁜 사람.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 언제 들어섰는지도 짐작이 되지 않는 굵직한 멍울이 숨구멍을 턱하니 막았다. 한 마디 내뱉는 것이 이렇게 힘에 겨울 줄이야.
"잘 가요."
때 늦은 말에 대답 같은 것은 없었다. 나쁜 사람. 나는 다시금 그 말을 되뇌었다.
결혼을 한 뒤에도 여태껏 나를 찾아주는 그는 분명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그의 뒷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 보아야 할 때면 나쁜 사람이라는 말 외엔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다. 가끔은 이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를 다른 이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니까. 그를 언제까지나 내 곁에만 두고 싶어 하는 것 역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참을 흐느끼던 나는 베개 밑으로 손을 넣었다. 베게 밑에 휴대폰을 두고 자는 건 일종의 습관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나는 담담하다 못해 초연한 얼굴로 휴대폰의 플립을 연다. 그리곤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예, 수호 씨 저예요."
곱다 못해 예쁜 목소리.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
"안녕하셨어요, 제수씨. 별 다른 건 아니고, 오늘 잠깐 시간되시나 해서 전화 했어요."
"저요? 저야 물론 되죠. 애때문에 회사도 관두고, 집안일은 파출부 아주머니께서 다 해주시니까 남는 게 시간인 걸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저를 보자고 하시는지……."
"만나서 말씀드릴게요.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거든요. 5시까지 성현이네 회사 앞에 있는 카페로 나오세요. 거기서 기다릴게요."
-
"수호 씨가 나를 따로 만나자고 하고… 별일이네."
"어디 나가시게요?"
"아, 네. 애아빠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하네요. 오늘은 대충하고 그만 들어가세요. 애아빠도 늦게 들어올 거고, 아마 저도 늦게 들어올 거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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